"아빠! AI 이길 수 있어?"

ai직장

 

아버지들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는 미래소설의 장면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장르는 '호러(horror)'입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꿰찬다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능력있는 후임때문에 자리를 뺏길까봐 걱정하는 모습은 이젠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버지의 일자리를 노리는 것은 감정조차 없는 AI입니다.

 얼마전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30년 넘게 다녔던 회사에서 보따리를 싸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연.

 그분의 퇴사 스토리는 더이상 그분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분이 다녔던 그 회사는 재정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특정업무를 AI로 대체하기로 하고 직원을 줄였습니다. 직접적인 권고사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타 부서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들은 그는 더이상 회사에 머무를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새로 일을 배우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넉넉하지는 않아도 생계를 꾸려갈 수는 있을 정도의 돈은 모아 놓았기 때문에 사표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들은 가시방석위에 앉아 있습니다. 당장 회사에서 쫓겨나면 생계는 물론, 재취업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출근을 합니다. 더구나 AI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아버지들의 젊은 시절에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아들과 딸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나섰지만 몇년간 고배만 마시고, 나이는 어느덧 서른에 다달았다는 주변 이야기도 흔합니다. 자격증 더 따서 취업하려고 매달리지만 초조하게 흐르는 시간때문에 집중도 못하고 방황을 한다는 아들부터,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딸까지. 집집마다 한숨의 길이는 갈수록 짙게 들리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화가 진행된 기업들은 이젠 사람들에게 취업의 문을 더욱 닫아버리고 있습니다.

로봇,AI, 빅테이터로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기업의 가치는 정말 맞긴 맞는 것일까요. 주객이 전도된 것은 아닐까요. 삶의 도구에 오히려 삶이 끌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 위에 AI가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를 함께 볼 수 있는 구조는 갖추질 못한 채 세상은 빠르게만 변하고 있습니다.

 혹시, 마징가 제트와 태권브이를 들어본 적 있을까요. 오래전 만화속 주인공인 로봇들입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을 휘젖고 다녔던 천하무적의 위엄을 갖췄습니다. 아이들은 궁금한게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마징가 제트랑 싸우면 아빠가 이길 수 있어?".

 아버지의 단어속에는 늘 강하고 지칠줄 모르는 로봇같은 존재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진지했던 것입니다. 진짜 로봇이 이길지, 아버지가 이길지.

 그런 아이들이 이젠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들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로봇만큼 강하지 않고 불안속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한 질문이 이젠 너무 죄송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젠 그의 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AI한테 이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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